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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

마흔넷 늦깎이 아빠의 현실 육아, 40개월 22개월 두 아들과 부천 베르네천 주말 산책

by Dad of Boys 2026. 6. 22.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참 좋아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83년생, 올해로 마흔넷이 된 늦깎이 초보 아빠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아이를 만나 결혼 생활과 육아를 역동적으로 해나가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40개월, 22개월 두 아들과 가볍게 다녀온 저희 동네 힐링 명소, 부천 여월동 베르네천 산책 후기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1. 83년생 아빠와 에너자이저 아들 둘의 베르네천 현실 산책

주말을 맞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 앞 베르네천으로 향했습니다.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40개월 첫째와 이제 제법 형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22개월 둘째, 연년생이나 다름없는 두 아들을 데리고 나가는 산책은 사실 감성적인 '산책'이라기보다는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아빠의 '격렬한 기초체력 훈련'에 가깝습니다. 눈을 떼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들 둘이라 20대 아빠들보다 두 배는 더 긴장하며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르네천은 도심 속에 있으면서도 보행 공간과 자연 정비가 아주 안전하게 잘 되어 있어서 어린아이들과 안전하게 걷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매일 집안에서만 뛰지 말라고 잔소리하기 바빴는데, 이렇게 넓은 야외에 나와 흙을 밟고 물소리를 들으며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데리고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스마트폰 화면보다 자연을 먼저 접하게 해주고 싶은 늦깎이 아빠의 마음을 채워주기에 제격인 공간입니다.

2. 베르네천에서 만난 특별한 동네 주민, 오리 가족

베르네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졸졸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가끔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특별한 동네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귀여운 아기 오리들을 줄줄이 데리고 헤엄치는 오리 가족을 아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베르네천에 몇년째 오고있는 오리가족! 처음보다 아이들이 많이컸습니다. 조금더 지나면 금방 분가할만큼 컸습니다)

물가 근처 풀숲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리 가족의 모습이 어찌나 평화롭고 귀여운지 모릅니다. 40개월 첫째는 신이 나서 연신 손짓을 해대며 "아빠! 오리야 오리!" 하고 소리를 질렀고, 22개월 둘째도 형 옆에서 신기한지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보더군요. 아이들이 자연 생태를 책이 아닌 눈앞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베르네천 산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엄마 오리를 따라서 잔잔한 물가를 일렬로 헤엄치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 )

엄마 오리를 따라서 잔잔한 물가를 일렬로 헤엄치는 아기 오리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도심 속을 흐르는 작은 하천이지만 물이 맑아서 오리들이 살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 잘 유지되고 있는 듯합니다. 아이들에게 "쉿, 오리 가족들이 놀라니까 조용히 예뻐해 주자"라며 자연스럽게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관찰 예절도 가르쳐줄 수 있어 아빠로서 무척 뿌듯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넓은 물가로 나아가니 오리 가족들이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시원하게 헤엄을 치기 시작합니다. 물결을 가르며 유유히 나아가는 오리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아이들을 챙기느라 지쳤던 저 역시 복잡한 생각들이 비워지며 마음이 부드럽게 풀리는 힐링을 느꼈습니다. 아이들 체력 맞춰주느라 몸은 힘들지만, 이런 풍경 덕분에 오히려 아빠가 더 위로를 받는 산책길입니다.
 

(햇살이 투명하게 비치는 맑은 하천에서 오리가족과 잉어)

햇살이 투명하게 비치는 맑은 하천에서 오리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릅니다. 베르네천 물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리뿐만 아니라 꽤 커다란 물고기들도 유유히 헤엄치고 있어서, 아이들과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물속 생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3. 나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베르네천 풍경

베르네천을 가로지르는 예쁜 인도교(나무 다리) 위에 올라서면 하천 전체의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오리가 지나가는 물밑으로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맑은 물줄기 속에서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산책로를 이용하시는 다른 이웃 주민분들도 다리 난간에 기대어 여유롭게 오리와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주말의 여유를 즐기고 계시더군요. 스쳐 지나가는 이웃들과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며 도심 속 소소한 정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마흔 넘은 나이에 아들 둘을 케어하느라 온몸은 땀으로 젖고 다리는 조금 후들거렸지만, 맑은 공기 속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미소를 보니 가슴 깊은 곳에서 잔잔한 행복이 차 올랐습니다. 늦게 낳은 만큼 더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싶은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베르네천을 바라보고있는 나의 투썬)

글을 마치며

집 앞 베르네천에서의 활기차고 귀여운 주말 산책은 저희 가족에게 아주 완벽한 힐링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거창하고 멀리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일상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가까이 있음에 감사한 요즘입니다.
오늘도 체력 한계에 부딪히며 치열하게 에너자이저 아이들과 보내신 대한민국의 모든 늦깎이 부모님들, 특히 아들 부모님들 모두 진심으로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다음번에는 이 두 아들의 무한 체력을 감당하기 위해 마흔넷 아빠가 육아 퇴근 후 밤마다 눈물겹게 달리는 '저녁 조깅 루틴'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모두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